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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BRIKR x DDP 

DIFFUSION_REMNANT(2016)

material: worn out box

size: 1700x1700x1500(mm)

창신동의 장난감 골목에서는 매일 수 많은 장난감 박스들이 버려진다.

속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한 겉 포장 박스들이다. 이 박스들은 장난감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마지막엔

주인의 손에 닿지 못하고 버려진다. 패브리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 박스를 이용해 또 다른 ‘장난감’을 만든다.

이 장난감이 이루어지는 최소단위인 모듈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상상력의 근원이다.

그리하여 이번 작업 <DIFFUSION_REMNANT>는 임의의 상상물이 된다.

패브리커는 납작한 종이박스를 빛이 담긴 조형물로 만들고, 아이들은 이 조형물을 둘러싸고 자신들의 또 다른 상상물들을 구현해낸다.
아이들의 상상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조립형 장난감인 정글짐이 시소가 된다던지 코끼리와 고양이가 한 몸이 되어 내 친구가 된다던지 하는 것 말이다.

같은 블럭 장난감을 놓고서도 어른은 정답에 맞추어 조립을 하지만, 아이들은 전혀 다른 형태의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에겐 틀이 없기 때문에 그 상상력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완성해나갈 이번 작품은 사물이나 대상을 새롭게 보고 재해석하는 패브리커의 관점을

은유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글_이지원(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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