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의 두번째 공간 <Quantum: SSC.C> 는 총 3층으로 구성된다. 2,3층은 젠틀몬스터의 쇼룸이며, 1층은 15일마다 한번씩 변화하는 프로젝트 공간이다. 이곳을 찾는 낯선 방문객은 건물의 입구에서 ‘마치 방금 전 무언가가 거대한 콘크리트를 뚫고 지나간 것 같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거친 회색빛의 골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이 공간은 ‘발견’이라는 이야기를 함축한다. 우리는 보물처럼 감춰진 공간

속으로 막을 깨고 들어갔고, 새로운 공간을 발견한 것이다. 공간의 타이틀인 퀀텀(Quantum)이란 퀀텀점프(Quantum Jump)라는 물리학 용어에서 왔다. 퀀텀점프란 물리적 독립체의 최소단위인 양자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것을 말하는데,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도약이 아니라, 계단을 뛰어오르는 것처럼 다음 단계로 올라서는 비약적인 도약을 말한다. 젠틀몬스터는 퀀텀이라는 하나의 실험공간을 통하여 이와 같은 비약적인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이 곳에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공간(Fast Space)을 제안한다. 완성도 있는 공간(Space)이면서 빠르게(Speed) 변화할 것. 젠틀몬스터는 다소 아이러니해보이는 이 개념 속에 상상력(creativity)을 더하여, 공간(space),

속도(speed), 상상력(creativity)에 대한 도전(challenge)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퀀텀의 부제인 SSC.C이다.

퀀텀은 15일마다 변화할 예정이다. 물론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은 없다.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사람과 세상을 놀라게 해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우리는 1층 공간을 가변적인 공간으로 설계했다. 이 공간은 벽의 색이 바뀔 수도 있고, 바닥의 소재가 바뀔 수도 있으며, 상상하지 못한 거대한 조형물이 들어올 수도 있다. 어떠한 행동도 수용할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앞으로 더 많은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선사할 것이다.